[적먹] 288




뭐냐, 아카시. 응?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? 그것도 다섯 가지나 고르라니, 제법 많잖아. 생각할 시간은 주는 거냐? …커피라도 끓여오던가, 앞에서 서 있으면 쓰질 못하잖아. 나도 깊게 생각하고 그래야지. 부엌으로 가 있어. 가 있으라니까. …. ……. 음, 어려운데. …. ……. 이거…. ……아, 고맙다. 향 좋네, 무슨 커피야? …너 요즘 내가 피규어 모은다고 원두 모으고 있는 건 아니지? 이러다가 직접 볶기까지 하겠다. …아니, 아직 다 못 썼어. 못 썼다니까. 힐끔 볼 생각하지 마. TV라도 보고 있는 게 어때? 자, 아주 재미있고 신나는 다큐멘터리 하고 있네. …. ……. 내가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건 시험 볼 때 빼고 처음이야. 야, 아냐, 아직 아니라고.


<항상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다섯 가지>

1. 아카시

2. 미역?

3.

4.

5.


……그래, 솔직하게 말할게. 너 말고 쓸 게 없었어. 이런 정보를 나눌 나이는 지났잖아? 갑자기 왜 그래? 어, 야, 어디 가. ……아카시, 문 열어 봐. 아니, 그게 아니잖아. 문자 그대로 곤란한 게 아니…! ……하아.


아카시, 문 열어 봐. 다 작성했어. ……진짜 안 여냐? 문 밑으로 넣는다. 보든지 말든지. 난 장보고 올게.


<항상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 다섯 가지>

1. 아카시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눈 부릅뜨는 너

2. 미역? 야한 책 보는데 퇴근 빨리하는 너

3. 늦게 왔는데 소파에서 자고 있는 너

4. 애니메이션 보는데 아무 말 없이 같이 봐주는 너

5. 잠자리 섹스 꽃잠? 침대 위의 너


……다 봤어? 이제야 문 여네. 얼른 옷 갈아입어. 같이 나가자.



* * *


글쓰기 좋은 질문 288.항상 당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 다섯 가지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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